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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과신은 독(毒)이다

기사승인 2018.06.20  19: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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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안단상

「본인이 쓰는 '보안단상'은 말 그대로 스쳐가는 생각입니다. 보안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작업입니다. 」.

[자기과신은 독(毒)이다]

▲ IMF구제금융 시절, 굴지의 대기업에서  구조조정 업무를 담당하던 선배가 있었다. 조직에서 중요한 법무와 자금 · 회계업무를 오래 다뤘기에  사업을 하던 친구와 선 · 후배들에게 유용한 정보와 노하우를  곧잘 알려주곤 했다. 선배는 자신의 조직과 지식 · 경력에 대단한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었다. 선배는 퇴직 후 중견기업의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예상 밖으로 새로운 회사에 잘 융화되지 못해 얼마 버티지 못하고 퇴사했고, 얼마 후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큰 성공을 기대했던 사업은 오래 지나지 않아 큰 손실을 입고 무너졌고, 선배는 결국  신용불량자가 되었다. 기업 구조조정 전문가라고 하던 그는 자신의 인생의 구조조정에는 실패한 것이다.

▲ 수사기관에서 근무하신 오랜 경험으로 사기꾼은 '한 눈에 딱 알아본다'는 분이 계셨다. 퇴직 후 얼마 안 있어 두 건의 ‘사기’를 당하셨다.  그 이후로도 주위의 많은 사람들의 만류가 있었지만, 사기성 짙은 사업에 순진하게 참여하셨고 지금도 많은 소송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힘든 세월을 보내고 계신다.

▲ 군에서 오랜 기간 재직하셔서 리더십 분야로는 책 열 권도 쓰신다는 분이 계셨다. 좋은 군 경력에 믿음직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에 별다른 심사도 없이 큰 규모의 시설보안 현장에 책임자로 파견했다.  그러나 현장근무자들의 책임자에 대한 불만으로 잦은 인원교체가 이루어졌고 그로인해 보안업무의 연속성도 저하되고 사용자 측의 불만이 커져 급기야 재계약이 위태로워졌다. 이런 현상을 보고 그분은 그저 보안근무자의 수준 탓으로 돌렸다.

▲ 친구이야기다. 기계공학 박사에 교수다. 아파트관리사무소와 분쟁이 생겨 명색이 해당분야 박사로서 의기양양하게 강의하듯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설명했다고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친구는 고백했다.  자신이 틀렸다고.  자신의 설명을 잘 이해하지 못하던 관리사무소 직원이 어떻게 한 눈에 문제를 알아냈는 지 놀라워했다.

위 사례에서 공통점이 있다.  자신의 경력과 배움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이다. 아니 정확히 자기 지식의 과신이다. 과신의 결과는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는 능력의  결여를 초래한다.

수영선수 출신에게 물어보면 같은 물인 것 같아도 수영장마다 같은 물이 없다고 한다. 같은 강에서 똑 같은 지점을 수십 번 건너가도 한번도 같은 물살이 없다고도 한다. 그런데  하물며 수영장에서 바다로 나간다면 어떠하겠는가.

보안현장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경력이 자랑할 만하다 하더라도 그건 몸 담았던 조직의 환경에서의 경험인 것이다. 보안업무의 패턴은 비슷할 수 있으나 해당 조직의 비즈니스, 조직의 구성, 보호대상의 상이함, 경영자의 철학 등등의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 같은 방법을 적용해선 안 된다.

더구나 지나친 우월감으로 자신의 지식 경험을 과신할 때 오히려 그것이 치명적인 취약점이 되어 보안실패를 불러올 수도 있다. 보안전문가는 같은 것도 새로운 시각으로 다르게 보고 다양한 관점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보안전문가뿐만 아니라 사람에게 자기과신은 자신을 해치는 독이다.

이병관 bngkwn901@gmail.com

<저작권자 © 보안24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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